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뇌졸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한 해 약 10만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뇌졸중으로 20분에 한 명씩 사망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의 혈류가 공급이 안 돼 뇌가 괴사되는 질환인데, 한번 발병하면 약 40~60%가 후유장애를 겪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뇌졸중 명의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를 만나 뇌졸중의 원인, 진단,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이형중 교수

1991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같은 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4~2005년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대에서 '혈관 내 수술'에 대해 연수한 이후 뇌졸중과 두부외상 및 집중치료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대한의학회 학술분과위원,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감사,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대외협력이사,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재무이사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2003 전미신경외과학회(CNS) Red Ribbon Award, 2007 제47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임상부문 최우수학술상, 2010 제50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젊은 신경외과 학술상, 2014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남천학술상, 2015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최우수 학술상, 2015 제55차 대한신경외과학회 혈관부문 최우수 학술상 등 논문상도 다수 받았다.

이형중 교수는 개두술과 방사선을 이용한 인터벤션이 모두 가능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외과의사(hybrid surgeon)’이다.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태도와 마음가짐, 따뜻한 시선 등을 담은 글을 발표하여 수상한 상금을 다시 환자를 위해 내놓기도 하는 등 인문학적 감성이 풍부한 외과 의사이다.

뇌졸중 원인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유럽·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호주 등 세계 32개국 연구기관의 협력 아래 약 2만7000명을 뇌졸중 환자(1만3447명)와 대조군(1만3472명)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고혈압으로 나타났는데요. 고혈압은 뇌졸중 발생에 47.9%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압 위험이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은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질병입니다. 이런 질병이 있으면 혈액 유속이 증가하고, 혈액 내 점도도 높아집니다. 특히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혈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은 혈관에 만성적인 부담을 증가시켜 혈관벽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고 이차적인 변화, 즉 혈관협착, 혈관벽 약화 등을 유발시킵니다.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 연구에서 운동 부족은 뇌졸중 발생에 기여 위험도가 35.8%로 고혈압이 이어 두 번째로 위험도가 높았는데요. 운동 부족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운동 부족인 사람은 대개의 경우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 부족 상태면 사지 근육의 혈류가 정체되면서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체내 영양소도 신속하게 소비하지 못해 혈당 증가, 지질 침착 등의 대사장애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대사장애는 혈관의 동맥경화를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를 포함한 온몸의 혈액순환장애(혈전·색전 발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포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얼마나 되나요?

뇌졸중은 가족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는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가족의 식습관, 행동양식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짜고 맵고 달게 먹는 식습관이나 여가시간을 운동 없이 지내는 생활습관, 꾹꾹 참는 습관 등이 결국 고혈압이나 당뇨병, 결국에는 뇌졸중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의 정확한 빈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뇌졸중은 대개 유색인종, 여성 등에게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은 결국 혈관의 동맥경화 때문인데요. 어떤 사람은 동맥경화가 있으면 뇌졸중에 잘 걸리고, 어떤 사람은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심장에 병이 걸리는데 뇌졸중에 더 취약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협심증,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분포하는 관상동맥의 협착, 폐색으로 인해 발생합니

다. 뇌조직은 이보다 좀 더 복잡합니다. 뇌동맥과 주로 목 부위의 뇌전동맥의 협착, 폐색, 혈전, 색전 등의 원인에 의해 막혀 증상이 발생합니다. 뇌혈관은 가지치기를 하면서 목에서 뇌쪽으로 점차 가늘어지면서 올라가고 심장혈관보다 훨씬 구불구불합니다. 또 혈관이 갈라지는 부분이 많은데, 이 부분에서 혈류저항을 받게 되고 지방, 혈전, 석회 등의 성분이 침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관상동맥질환 환자와 뇌혈관질환 환자의 위험인자가 거의 유사하여 이들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뇌경색보다 뇌출혈 빈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뇌경색 진료인원이 뇌출혈 진료인원의 5배가 될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변화가 언제부터 나타났으며,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요?

1990년 후반 IMF 사태 이후로 뇌경색이 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식습관 및 일상생활의 변화(육류 섭취의 증가,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바쁜 생활로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와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잘못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을 가지고 오래 사는 사람이 많은 것이 뇌경색의 증가 요인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병에 대한 환자 인지율이 늘어난 것, MRI를 통한 조기진단으로 뇌허혈(뇌경색) 진단이 늘고 있는 점 등도 원인입니다. 한편 뇌경색이 아닌 뇌졸중 유사 영상 소견만으로 뇌경색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졸중 환자 5명 중 4명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인데요. 연령이 높아질수록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이가 들수록 필연적으로 혈관벽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심화됩니다. 혈압 역시 높아집니다. 이러한 혈관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유의하게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뇌졸중 증상·진단

뇌졸중의 5대 증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5대 증상을 독자들이 편하게 기억할 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다음 다섯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한쪽 팔다리 마비(주로 감각이 떨어지는 현상보다는 힘이 빠지는 증상), 둘째, 언어장애(말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술 취한 것처럼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셋째, 시각장애(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경우), 넷째, 어지럼증(걸을 때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워지는 경우), 다섯째, 심한 두통(발생 시기를 기억할 정도로 갑자기 심한 두통)을 말합니다. 외국에서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F(Face, 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Arms, 한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나), S(Speech, 말이 잘 나오지 않나), T(Time to act,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의미입니다.

뇌졸중 5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나요?

대부분의 뇌졸중은 이러한 5대 증상을 보이지만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졸중 발생 부위와 그 정도에 따라 의식저하, 안면마비, 삼킴장애, 어둔한 손운동, 경련발작 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환자나 보호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데요.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가야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뇌졸중 환자는 처음에 대부분 급체, 만성피로, 숙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여 집에서 좀 더 경과를 보다가 옵니다. 그 시간 동안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원 등을 먹는 등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국민에게 뇌졸중 5대 증상 같은 의료 상식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몇 시간인가요?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통상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를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병원에 뇌졸중 이외 다른 병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경우도 3시간 이내에 발견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 조기발견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뇌졸중은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가 진료하지 않는 경우, 확실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골든타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다시 뚫더라도 합병증(뇌출혈, 뇌부종 등)이 발생해 더 위중한 경과(사망, 의식소실, 영구적인 장애 등)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대부분 응급질환인데, 응급실에 실려 오면 보통 어떻게 진단하나요? 오진은 없나요?

의사가 문진(問診)을 통해 뇌졸중 중에서 뇌경색이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CT(뇌출혈 여부를 확인), MRI(급성 뇌경색 여부 확인), 관류검사(소량의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해 뇌혈류를 확인)를 합니다. 이 검사 후 뇌의 큰 혈관이 막힌 것이 확인되면 직접 뇌혈관조영술을 하면서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합니다. 작은 미세혈관이 막힌 열공성뇌경색인 경우 정맥주사를 통해 항응고제를 주사하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합니다.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은 같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초급성뇌경색의 경우 CT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미세한 뇌경색일 경우에는 MRI에서 초기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반복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은 비교적 진단이 직관적인 편입니다. 뇌출혈의 경우는 뇌혈관을 잘 볼 수 있는 MRA(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 CTA(뇌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뇌혈관질환을 진료하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는 뇌졸중을 다른 질환으로 오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뇌혈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진단기기는 무엇입니까?

현재 뇌혈관을 보는 검사는 MRA, CTA, 대퇴동맥을 이용한 뇌혈관조영술(TFCA) 등이 있습니다. TFCA는 앞의 두 가지 검사에 비해 정확하기는 하지만 환자의 몸에 직접 칼을 대야 하는 침습적인 검사입니다. 이런 검사는 상황에 따라 의사가 선택하며, 어느 검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7T MRI 같은 고급 사양의 진단기기를 이용하면 미세한 뇌혈관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나요?

MRI 앞에 붙는 T는 자기장의 세기를 말하며 보통 3T(테슬라) 정도면 웬만한 뇌혈관 검사는 가능합니다. 이보다 더 정밀한 검사는 대퇴동맥을 이용한 TFCA로 검사 가능합니다. 7T MRI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로, 이에 대한 정확한 임상적용 예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뇌졸중 치료

뇌졸중 치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각각 어떤 상황에서 어떤 치료(혈전용해술, 혈관확장술, 혈전제거술 등)를 해야 하나요?

응급실에 온 뇌경색 환자에게서 혈관의 급성폐색이 확인 또는 의심되는 경우 혈전용해술(정맥주사를 통한 항응고제 치료)이 필수이며, 보통 진단과 치료는 1시간 이내에 이루어집니다. 혈전제거술은 큰 혈관분지가 막혀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나 혈전용해술로 혈관 재개통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환자 혈관에 직접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이를 제거하는 영상의학적 방법(인터벤션)을 시술합니다. 보통 뇌졸중은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경동맥 등의 혈관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항혈소판제 투여)만으로는 뇌로 가는 혈류량의 저하를 회복(혈관 확장)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혈관 안에 풍선을 넣거나 그물망(스텐트)을 넣어 넓히기도 합니다. 혈관이 협착된 부위가 위험한 경우에는 경동맥 내막절제술(목 부위 경동맥 내부의 죽경화판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뇌경색 때문에 수술까지 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보통 급성뇌경색은 혈전용해술이나 혈전제거술 등의 시술을 하지만 뇌경색에 의한 급성뇌부종으로 뇌허니아(뇌압 상승 등으로 뇌조직 일부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는 것)가 발생하여 뇌 심부구조(숨골)가 압박받는 경우에는 두개골을 열어 뇌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감압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흔치 않지만 혈전제거술로도 혈전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실에서 직접 뇌동맥을 절개하여 혈전을 제거하거나, 두피 혈관을 막힌 혈관 말단부와 연결하여 혈류를 재개통시키는 직접 혈관문합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뇌출혈인 경우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해야 되는 경우는 첫째, 수술 이외에는 치료가 되지 않는 뇌동맥류(뇌동맥이 늘어져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오른 상태)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거나, 둘째, 심한 뇌출혈 때문에 뇌허니아· 뇌부종이 발생하여 약물치료만으로는 환자의 생명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 셋째, 수술로 출혈 부위를 제거하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이외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뇌압강하제, 인공호흡기 등)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병원마다 뇌졸중 치료 수준은 비슷한가요? 뇌졸중은 응급질환이라 집 근처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최선인가요?

대학병원 같은 상급병원은 뇌졸중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 의료진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치료를 시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구급차를 이용하면 집 근처의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응급센터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상급병원을 가는 게 안전합니다.

뇌졸중 병원의 선택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2005년부터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얼마나 중요한 참고 기준인가요?

뇌졸중 치료의 객관화·평준화를 위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사항을 반영한 뇌졸중 적정성 평가가 대한뇌졸중학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 뇌졸중 치료를 시행하는 대부분 병원은 여기에 요구되는 기준은 충족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 조건에 부합되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뇌졸중 재활

뇌졸중 환자는 모두 재활치료가 필요한가요?

경미한 장애를 남기거나 거의 장애가 없는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라면 반드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과정, 기간,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뇌졸중 발생 6개월 후에 환자의 40~60%가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뇌졸중 환자의 조기재활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의료진 간의 원활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뇌졸중으로 이미 손상된 뇌조직은 재생이 되지 않아 정상회복은 어렵지만 남아 있는 뇌조직의 가소성(plasticity)을 높여 향후 이차적인 후유증, 합병증(강직, 불인성 통증, 언어 및 연하장애, 우울증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느 정도 신경학적 장애가 남은 경우라면 일상생활 기본동작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포괄적인 재활치료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재활치료는 최소 2년 정도 해야 합니다. 뇌졸중 환자가 재활치료를 하면 최초 발병 후 6개월 정도까지 최종 회복 정도의 70~80%, 2년까지 90% 이상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비슷한 부위와 범위의 뇌졸중이 발생해도 환자마다 회복의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환자마다 갖고 있는 혈관 예비 능력(막히거나 터진 혈관 대신 사용하는 우회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62.8%는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환경은 열악합니다. 개선 방향은 없을까요?

병원 측에서는 수가보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고 장기 입원을 요하는 만성뇌졸중 후유증 환자 입원을 꺼리게 되므로 환자와 보호자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끝나도 또다시 눈물을 삼키게 됩니다. 재활전문병원의 설립, 확충 및 적절한 수가보전이 필요합니다. 이런 논의는 일개 병원 차원이 아닌 국가적 수준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미니뇌졸중(일과성허혈발작)

일과성허혈발작은 증상이 거의 없어서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뇌졸중 5대 증상이 발생했다가 금방 없어지고, 대개 증상 자체가 경미하기 때문에 보통 기가 허해서 생긴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영구적인 뇌졸중으로 내원한 환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환자가 일부 있습니다. 따라서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고 이런 일과성 허혈발작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과성허혈발작 후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한 달 내에 뇌경색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30% 수준에 이릅니다. 미니뇌졸중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뇌에 필요한 최소한의 혈류량보다 혈류가 적게 가는 것을 의미하며, 조속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미니 뇌졸중이 재발하거나 뇌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증상도 심해지고 회복시간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성허혈발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본적으로는 뇌경색 치료와 유사하며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 뇌 및 뇌혈관 검사를 통한 상태 평가, 혈전 형성 및 색전증을 예방하는 경구약제 등을 처방하게 됩니다.

뇌동맥류

뇌동맥류 환자는 증가 추세인데요. 증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MRA, CTA 등의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아직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지주막하출혈(거미막밑출혈) 경우에는 발생 빈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이전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데, 어떤 사람에게 잘 발생하나요?

뇌의 말단 미세동맥이 터져 발생하는 일반적인 자발성 뇌내출혈 환자와 달리, 뇌의 큰 혈관 분지에서 발생한 뇌동맥류가 터져 발생한 지주막하출혈 환자에게는 고혈압·흡연 등이 위험요인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이나 유색인종 등에게 잘 생깁니다.

뇌동맥류 치료(코일색전술, 클립결찰술 등)에 대해서 설명 부탁합니다.

동맥이 부풀어 올라 생긴 동맥류는 약물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동맥류는 놔두면 크기가 증가할 수 있고, 동맥류 내 혈전 형성, 파열 등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동맥류 내부로의 혈액 공급을 막아야 합니다. 특히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막아야 하며, 출혈이 없는 비파열성동맥류인 경우에는 수술에 따른 위험성, 그대로 두었을 경우 후유증 발생 가능성(고혈압, 건강염려증 유무, 동맥류 위치·크기·모양 등을 고려)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뇌동맥류는 병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개두술로 접근이 어렵고, 뇌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깊은 부위, 고령층, 동맥에서 동맥류가 발생하는 목 부위가 좁은 경우에는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백금으로 이루어진 코일을 삽입하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합니다. 동맥류의 폭이 넓거나 상당한 뇌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나 젊은 환자는 머리를 열어 직접 동맥류를 확인해, 금속으로 된 클립으로 혈관을 묶는 결찰술을 시행하는 편입니다. 때에 따라 이런 술식은 혼용·병용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예방과 관리

뇌졸중 위험군과 뇌졸중 경험자들은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수님이 환자에게 강조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뇌졸중을 유발하는 나쁜 식습관은 짜게 먹거나 설탕·밀가루가 많이 든 고탄수화물 식품을 먹는 것입니다. 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뇌졸중 고위험군은 지방이 많은 음식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도 뇌졸중의 위험 요소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흡연을 하면 혈관벽이 손상되고 혈중 지질을 산화시켜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가중시키며 염증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한국 연구에 따르면 젊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흡연이 가장 큰 위험인자로 나타났습니다. 한두 잔의 술은 혈관 건강에 긍정적이지만, 그 이상 먹으면 혈압 변화가 심해지고 혈당 관리도 안 돼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처방하는 약에 대해 알려주세요.

보통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 기왕질환에 대한 약제(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등을 처방합니다.

뇌졸중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 주에 4시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뇌졸중을 35.8%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입니다.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운동해야 뇌로 가는 혈류가 늘어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도록 합니다.(조선일보, 2017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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