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조명으로 인해 지구가 최근 1년 사이에 2% 밝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런 가운데 한국이 세계 상위 10% ‘빛 공해국’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 포츠담 지리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스(Science advances)’에 “야간에 인공조명으로 밝혀진 야외 공간 면적이 매년 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연구팀은 인공조명으로 밤이 밝아질수록 철새의 이동에 악영향을 끼치고 인류의 천문관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인공조명은 식물과 야행성 동물의 생체 패턴을 파괴하고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줘 생태계 교란의 대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 때문에 인공조명이 밝아지는 현상은 ‘빛 공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대부분에서 빛 공해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선진국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LED조명 에서 나오는 빛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 사용한 분석기기는 LED조명 불빛을 완전히 감지하지 못한다.

사진=2014년(좌)과 2017년(우) 한국 빛공해 수준 비교, 3년사이 야간조명 범위가 넓어졌다. NOAA 자료 분석, lightpollutionmap.info 출처)
 

 

한국도 빛 공해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 산하 정부기관인 해양대기관리처(NOAA)가 측정한 2017년도 빛 공해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빛 공해 수치(야간조명 지역 대비 야간조명 광량 측정값)는 2.165로 218개국 중 20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세계 상위 10%안에 드는 빛 공해국인 것이다.  

한국 정부와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지난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을 만들고 같은 해 7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법 자체에 허점이 많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빛 공해 규정을 벗어난 조명이라도 관리대상에서 규정된 날부터 5년의 유예기간을 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10m² 이하 광고 조명이나 교회 십자가 조명, 건물 내부 조명 등은 단속 대상에서 벗어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조만간 법 미적용 대상 조명기구의 설치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브릿지경제, 2017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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