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개편 정책자문위, 6년제와 2+4년제 병행 가닥…대학은 대부분 6년제 선호

약학대학 학제 개편 논의가 기존 개방형 '2+4년제(기초ㆍ소양교육 2년+전공교육 4년)'와 '통합 6년제' 병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부분의 약대가 6년제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의대처럼 6년제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11일 교육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첫 회의를 시작했던 약대 학제 개편 정책자문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투 트랙' 체제를 제안할 것으로 결론지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문위의 의견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쯤 완료되는 약대 학제 개편 방안 정책연구결과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개편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체제와 새로운 6년제를 병행해도 대부분의 약대들이 6년제를 원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6년제 전환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35개 약대들의 협의체인 한국약학교육협의회(약교협) 관계자는 "대학본부 차원에서는 입장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전국의 약대들은 6년제 전환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약대는 대학 학부 4학기(2학년)를 수료한 뒤 약대입문자격시험(PEET)을 치르고 편입해 4년 간 약학 전공을 공부하는 '2+4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과정이지만 사실상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의 형태인 셈이다.

본래 취지는 로스쿨처럼 다양한 배경과 전공을 가진 약사 인력 양성이었다. 하지만 취업난 속 전문직 선호 현상에 따라 자연계ㆍ이공계 학생들이 쏠리면서 'PEET 낭인'을 양산하고, 이렇게 배출된 약사 인력들은 대부분 개업 약사로 활동해 신약 개발 등 장기적으로 약학 기초 연구 역량이 약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약교협 관계자는 "약대 6년제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약학 교육의 효율성과 장기적인 약학 연구를 위해서라도 통합 6년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은 6년제 약대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경우 임상전문약사(Pharm. D) 양성에 특화됐으며 일본은 연구중심 국립대와 임상중심 사립대의 균형을 이루는 체제다.

다만 6년제 병행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매년 9월 경 당시의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한다. 때문에 내년 초 약대 학제 개편이 이뤄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2021학년도(2022년)부터 바뀐 학제가 적용된다.

조효신 약교협 사무국장은 "6년제로 개편될 경우 PEET를 준비하는 대학생은 물론 약대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책 변화를 알리면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약대 측에서도 6년제를 위한 커리큘럼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2017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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