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해저 분화구..명명 후 보존·활용 대책無
해양보호구역 지정 관건..道 주민·정부 설득 요원바닷속의+성산일출봉+'탐라해저분화구'+수년째+방치1.jpg 

 

국내 최초로 제주 해역에서 발견된 '탐라해저분화구'가 행정당국의 무관심에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닷속의 성산일출봉으로 불리는 탐라해저분화구는 제주에서 '(해녀)금덕이초'로 유명한 서귀포시 표선항 남동쪽 4km 인근 연안에 거대한 웅덩이 형태로 자리해 있다.

전체 면적은 11만8000㎡로, 축구장(7140㎡) 17개 크기다. 남북방향은 약 660m, 동서방향은 약 430m, 둘레는 약 2㎞ 정도다. 최고 수심은 64m에 이른다.

당초 탐라해저분화구는 2007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14년부터 정밀조사가 진행됐고, 이듬해 4월1일 국내 첫 해저 분화구로 공식 확인됐다.

조사원에 따르면 현재 탐라해저분화구에는 1800m 길이의 용암길과 투뮬러스(Tumulus·용암이 부풀다 식은 구조) 지형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별혹산호를 비롯한 황놀래기, 자리돔, 감태, 항아리해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후 같은 해 6월 조사원이 전국 명칭 공모를 통해 '탐라해저분화구'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관련 후속조치에 속도가 붙는 듯 했다.

바닷속의+성산일출봉+'탐라해저분화구'+수년째+방치.jpg 

그러나 3~4년이 흐른 지금 관련 보존·활용방안 마련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

앞서 해수부는 2015년 4월 탐라해저분화구 발견 발표 직후 이 일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표선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연 바 있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정부 차원의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관련 예산이 지원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어업·조업활동상 제약을 우려한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해수부는 곧바로 유보 입장으로 선회했다.

같은 해 10월 제주도가 탐라해저분화구 보전·이용방안을 검토하면서 도 차원의 구체적인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해저분화구 주변 어로, 항로, 해양개발 등 기본적인 해양이용 상황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제주지역 공약이기도 한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사업과의 연계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관련 내용을 검토하면서 해수부의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정부와의 연계 추진에 방점을 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근 주민과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추가 논의 조차 없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지 않은 걸 보면 '지켜지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느낌을 받는다"며 "당장 훼손된다거나 그런 시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 갖고 지켜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탐라해저분화구 대탐사 프로젝트'를 주제로 TV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 단위 홍보성 사업으로 여전히 중·장기적인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윤석훈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교수는 "당장의 물리적인 훼손은 없겠지만 학술활동을 먼저 진행해 실체나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성에 대한 지질학적·지구과학적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고 말했다.

강연호 도의회 의원(제주시 표선면·바른정당)은 "국내 유일의 해저 분화구인 만큼 보다 구체적인 보존·활용방안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며 "해수부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도에서 보다 더 큰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스1, 2018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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