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사용되는 새 교과서. [연합뉴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교과서 가격이 전년도보다 16% 떨어져 부담이 줄게 됐다. 교육부는 13일 2018학년도 신학기 초중고 검정교과서 가격을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는 지난해 검정 심사를 통과한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 44책(301종)에 대한 가격을 심의·의결했다. 이들 학년은 올해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받으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교 2~3학년은 옛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므로 가격 변동이 없다.

초등 3~4학년 검정교과서의 권당 평균 가격은 4397원으로 전년도(4538원)보다 3% 싸졌다. 초등 3~4학년은 음악·미술·체육·영어 등 8개 검정교과서가 있다.

중학교 1학년 검정교과서는 평균 5945원으로 전년도(8878원)보다 33%나 떨어졌다. 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 등 18개 검정교과서를 쓴다. 최근 중학교 교과서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출판사와 협상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고등학교 1학년 검정교과서는 평균 7277원으로 전년도(8659원)보다 16% 싸다. 고1은 국어·수학·통합사회·통합과학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인 수학Ⅰ·Ⅱ등 27개 검정교과서를 사용한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비용은 국가가 대납하지만 고등학교는 학부모가 교과서비를 내야한다. 고교 1학년 공통과정 교과서 구입비는 10만원 안팎인데 이번 가격 인하로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또 내년부터 나오는 새 고교 2~3학년 교과서도 이와 같은 가격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가격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교과서 분량 감소로 인한 원가 절감때문이다. 정부가 '학습량 적정화'를 내세우며 새 교과서의 분량을 줄이도록 하면서 교과서 평균 쪽수가 21% 감소했다.

조훈희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은 "교과서 가격 자율화 이후 가격이 폭등했는데, 출판사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수용 가능한 가격 수준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출판사들과 1월부터 4차례 가격 협상을 벌인 끝에 18개 검정출판사가 모두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조 과장은 "출판사의 이윤 보장과 품질 유지 등을 위해 출판사의 가격 인상 요구도 일부 수용하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 교과서 가격은 2012년 가격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계속 올랐다. 고등학교 교과서 평균 가격은 2011년 3136원에서 2016년 5636원으로 5년새 1.8배가 됐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자 2014년 교육부가 출판사들에게 '가격 조정명령'을 내려 강제로 30~40% 인하하도록 했지만 출판사는 행정 소송으로 응수했다. 결국 법원이 가격 인하 명령이 적법하다고 교육부 손을 들어줬지만 소송 과정에서 일부 출판사가 교과서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등 학생들의 불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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