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1.2배,   오래 앉아있을수록 '당뇨병·심장마비·노화' 빨라

현대인은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앉아있는' 삶을 산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커피숍에서 대화할 때, 차량으로 이동할 때,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의자 또는 바닥에 앉게 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오랫동안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건강에 좋지 않다.

우선 국내에서는 하루 중 7시간 이상을 앉아있는 경우 7시간 미만에 견줘 대사증후군 위험이 1.2배 높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향후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팀이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BMC Public Health)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4천303명(남 1천739명, 여 2천564명) 중 54.2%(2천332명)가 하루 7시간 이상을 앉은 채로 생활했다. 반면 7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적은 45.8%(1천97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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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그 위험도가 커지는 특징을 보였다.

성별로는 앉아있는 시간이 긴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여성보다 1.9배 높았다. 농림어업 종사자에 견줘 관리·사무직군, 판매·서비스군,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군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각각 2배, 1.6배, 1.6배에 달했다. 주부·학생군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도 농림어업 종사자보다 1.7배나 됐다.

같은 농림어업 종사자일지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이면 7시간 미만으로 앉아있는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2.6배 높았다.

연구팀은 평소 앉은 상태에서 정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활동량이 많은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한 첫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외에서도 앉아만 있고 활동하지 않으면 당뇨병, 심장마비 등의 질환에 빨리 걸리거나, 노화가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레스터대학 당뇨센터 조지프 헨슨 박사팀이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래 앉아있을수록 간을 비롯한 내장지방과 복부지방이 많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혈당수치가 높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로 간을 비롯한 내장 지방량을 측정했다. 또 허리춤에 휴대용 가속도계를 부착시켜 1주일 동안 움직임을 측정했다.

이 결과 앉는 총 시간이 길수록 내장지방을 비롯해 전체 복부지방이 더 늘어났다. 피하지방도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내장과 복부지방의 증가 폭이 컸고, 특히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과 관계 깊은 간의 지방이 많이 늘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있는 여성은 8년은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있으면서 운동시간이 40분도 안 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세포의 나이 차가 8년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박은철 교수는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긴 국가로 보고될 만큼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면서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계단걷기나 간단한 유산소운동으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려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또 좌식과 입식이 함께 지원되는 책상(sit-stand desk) 보급과 '직장 건강증진 프로그램' 도입 등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8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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