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팀, 성인 남성 14만명 분석,  흡연량 절반으로 줄이면 폐암 확률 45%↓,  다른 암 위험도 하락.."그래도 금연이 최선"
                     
본인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하는 흡연자가 많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겠다'는 금연 의지는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담배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흡연량이라도 줄이는 게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13일 흡연 습관 변화와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4만3071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을 많이 피우는 그룹(하루 20개비 이상), 일반 흡연자(10~19개비), 담배 덜 피우는 그룹(10개비 미만) 등으로 나눴다. 이들을 비교 분석했더니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애연가와 비교했을 때 일반 흡연자, 담배를 덜 피우는 그룹은 암 발병 위험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금연자와 아예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금연자는 '골초'보다 담배를 덜 피우다가 끊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았다.                     
또한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게 되면 똑같이 흡연을 지속한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평균 10~19개비를 피우는 흡연자가 절반 수준인 10개비 미만으로 줄였다면 꾸준히 2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45% 적었다.

흡연과 직접 연결되는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암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0개비 미만으로 양을 줄인 사람은 20개비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비인두암ㆍ식도암ㆍ위암 등 흡연과 관련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26% 줄었다. 또한 종류에 상관없이 암에 걸릴 확률도 18% 적었다.

 

논문에 참여한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원은 "흡연자가 암 예방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연이다. 다만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기헌 교수는 "그동안 흡연량과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아시아 환자 정보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일반인 대상이고 14만명 이상의 빅데이터로 높은 대표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실렸다.(중앙일보, 2018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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