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2018 북한산림 황폐화 현장 실태 보고서' 발표
"정부가 장기적 안목 가지고 본격적으로 재원 투자해야"
북한 평강군 남대천 일대의 산림 황폐화 모습(녹색연합 제공). © News1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비무장지대(DMZ) 너머의 북한 산림이 황폐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보된 북한 산림 황폐화 자료는 있었지만 실제 모습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연합은 24일 '2018 북한산림 황폐화 현장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반도 차원의 지속가능한 산림복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산림 황폐화는 DMZ가 시작되는 서부전선부터 확인된다. 녹색연합이 제공한 사진에는 파주 임진강 맞은편인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지역 산이 나무와 숲이 없는 민둥산으로 남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개성 지역의 산림의 황폐화 모습.(녹색연합 제공) © News1

개성공단 주변 산지도 마찬가지였으며 북방한계선 뒤쪽의 산지에도 나무와 숲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특히 임진강 하류 지역에서 관측한 황해북도 개풍군 산림은 전체가 수목의 불모지대로 변해있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황해북도 장풍군과 강원도 철원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부터 사미천 본류를 지나는 DMZ 북방한계선 이북 지역은 산림이 아닌 초지로 변해있었다. 북한 행정구역으로 평강군 북면 일대인 철원 지역 산도 봉우리와 능선들만 늘어져 있는 헐벗은 모습이었다.

북한강 최상류와 금성천 일대는 북한군사지역을 제외하고는 숲이 남아있지 않았다. 산지 비탈면에는 다락밭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북한 김화군 금성천 일대. 산지 비탈면의 다락밭이 곳곳에 나타난다.(녹색연합 제공) © News1

녹색연합은 "북한은 경제난과 에너지난으로 산림 복구 정책이 미완에 그칠뿐더러 산림의 과도한 이용으로 점점 더 황폐화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이 농경지 확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개간되고 있고 에너지난으로 산의 나무도 땔감으로 쓰여 산림 훼손이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림 부족은 재난 피해로 이어진다"며 "한반도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산림복원 정책이 통일시대의 국토관리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베릭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았다. 최근 10년간은 홍수로만 북한에서 최소 15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미세먼지, 온난화 등 남한이 처한 각종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라도 한반도 전체를 조망하는 국토관리가 필요하다"며 "북한산림 황폐화 대책이야말로 남북교류에 있어서 정부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재원을 투자해야 할 분야"라고 제언했다.(뉴스1, 2018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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