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인난에 괴로운 日

日기업들 이탈 막기 대작전.jpg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KM유나이티드는 지난달 신입 사원의 입사식을 1200년 역사의 고찰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열었다. KM유나이티드는 도장, 미장 등 건축 기술자를 양성해 건설 현장에 파건하는 업체다. 새내기 15명이 기요미즈데라 본당에 참석한 가운데 모리 세이한 주지가 독경을 하며 그들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했다. 한 신입 사원은 “회사가 이렇게까지 배려를 해 주니 하루빨리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의 입사식이 기요미즈데라에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우리 회사 인재들이 일본 최고의 장소에서 출발하도록 해 주고 싶다”는 다케노베 사오리 KM유나이티드 사장의 호소가 모리 주지의 마음을 움직였다. 다케노베 사장은 “우리 업종은 업무가 워낙 고돼 입사 3년 내 평균 40%가 회사를 그만두는데, 이런 상황을 바꿔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업들이 신입 사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27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올 3월 기준 1.6배에 이른다. 구직자 1명에 일자리는 1.6개로 0.6개가 남아돈다는 얘기다. 올 1월 취직정보 회사 디스코가 지난해 입사했던 4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43%가 “현재 다른 직장을 구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도쿄신문은 “많은 신입 사원이 입사 첫해부터 전직을 고민하는 데는 회사가 아닌 구직자에게 유리한 고용시장의 상황이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봄 대졸자의 98%가 졸업 전에 직장을 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인 야마토하우스공업은 올봄 영업 인력을 뽑으면서 신입 사원에게 희망 근무지를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전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누고 정원의 3분의1까지로 상한을 정한 뒤 입사 내정 단계에서 원하는 지역을 반영해 줬다. 그 결과 신입 사원 480명 중 100명 이상이 희망 근무지로 배정됐다. 이 회사는 자사에 입사하기로 돼 있던 인재들을 근무지 문제로 다른 회사에 빼앗기는 일이 생기자 이 제도를 도입했다.

티슈, 기저귀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유니참은 입사 3년째 되는 해에 희망 부서를 선택할 수 있는 ‘프리 에이전트’(FA) 제도를 두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처럼 FA 자격을 얻으면 자기가 일하고 싶은 부서의 본부장과 직접 면담을 갖고, 희망이 받아들여지면 옮겨가는 식이다. 2016년 봄 제도를 도입해 실제 적용은 올해 처음 이뤄진다. 인사총무 담당자는 “신입 사원들에게 너무 관대한 조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세대의 가치관을 젊은 사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입 사원의 이직 가능성을 미리 평가해 알려주는 신종 사업도 등장했다. 구인·구직 정보회사 엔재팬이 지난해 말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HR 온보드’ 서비스다. ‘회사 분위기에 적응했습니까?’, ‘업무가 익숙해졌습니까?’ 등의 질문을 매월 3개씩 서비스 계약을 맺은 회사의 신입 사원들에게 보내고 응답을 받는다. 기존 조기 퇴직자들의 징후에서 추출한 약 3000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답변 내용을 분석, 개인별로 ‘맑음-흐림-비’의 3단계 퇴직 위험도를 도출해 회사에 알려준다. 주로 보는 것은 ‘회사에 대한 입사 전후의 이미지 변화’, ‘상사와의 관계’, ‘업무의 양’ 등이다.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1200개 기업이 서비스 이용 계약을 했다.(서울신문, 2018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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