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500m에 미생물...고온·고압 환경서 미생물 번성.jpg

 

해저를 2500미터 파내려간 지구 심층부에 거대한 미생물 생물권이 형성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명체가 견디기 힘든 고온·고압 환경에서 생존 가능한 특정 미생물 존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육지와 바다에 이은 세 번째 생물권으로 주목된다.

7일 일본 NHK에 따르면 국제공동연구기구 '심부탄소관측(Deep Carbon Observatory)'은 10여년에 걸친 연구 끝에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DCO는 지구 내부 신비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 50개국 과학자가 참가해 2009년 결성한 연구단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 5000m 이상 파내려간 광산 갱도와 해저 2500m를 파내려간 지층 등 세계 각지 100여개 지점에서 채취한 샘플분석에서 미생물 존재가 확인됐다.

해저에서 분출하는 열수 온도가 120도를 넘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생물과 암석이 방출하는 에너지에 의존해 사는 미생물 등이 발견됐다. 지상과는 크게 다른 가혹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미생물이다. 

지구 내부에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은 23억㎢로 바다 부피의 2배에 달한다. 이 속에 지구 전체 미생물의 70%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생물 존재가 확인됨에 따라 화성 등 다른 행성 미생물 연구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심층부 탄소층에서 채취해 연구실로 옮겨진 미생물과 세균에 글루코스를 투여하자 일부는 깨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프로젝트 참가자인 이나가키 후미오 일본해양연구기구 선임연구원은 “지구 내부는 육지와 바다에 이은 제3의 생물권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들 미생물은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그곳에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구 내부 생태계를 조사하면 화성 등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지 등 의문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전자신문, 2019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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