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마감, 교사 전보 등 고려 1월 졸업식 치러"..긴 공백기간 학생안전 우려도
 

초·중·고교의 졸업식이 12월 말이나 1월 초순으로 앞당겨지고 봄방학이 사라지는 대신 겨울방학이 길어지고 있다. '12월 겨울방학·2월 졸업식'이라는 관행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졸업식 이후 상급학교 진학 때까지 학생들의 소속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지만, 교육당국은 초중등교육법에 학사 일정이 3월1일부터 이듬해 2월28일까지로 규정돼 있는 만큼 이른바 ‘무적자’ 신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이젠 1월 졸업입니다"

9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교 '1월 졸업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오는 3월 신학기에 맞춰 교사·학생·학부모가 새 학기에 열중할 수 있도록 유치원을 포함해 관내 학교 116곳 모두 1월 졸업식을 한다고 밝혔다.

경기교육청도 전체 초·중·고교 2372곳 가운데 82%인 1947곳이 12~1월에 방학식과 함께 졸업식을 진행한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90.9%, 중학교 77.2%, 고교 64.9%가 1월중 졸업식을 마무리한다. 충북교육청은 도내 초·중·고교 466곳의 76.1%인 355곳이 1월 졸업식을 한다.

광주교육청은 시내 초·중·고교 313곳 가운데 83.7%인 262곳이 이달 중에 졸업식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도 초등 32곳, 중학교 16곳, 고교 14곳 등 62곳이 1월 졸업식을 한다. 대구교육청은 관내 초·중·고·특수학교 총 119곳에서 1월에 졸업식을 마친다. 지난해 1월 졸업식을 한 9곳보다 크게 늘었다. 제주도는 전체 학교 196곳 가운데 191곳이 1월 졸업식을 치른다.

◇ 학생·교사 반기지만…긴 공백기간 우려도

이처럼 각급 학교에서 졸업식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마감 △교사 전보 인사 △석면공사 등 학교 시설정비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학교 시설공사는 물론 새학기 학사 일정, 교육계획안, 반편성, 전보 교사들과 교육과정 협의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월 졸업식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중학교 교장은 "수업일수(34주, 190일)를 채우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졸업식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며 "작년보다 올해 들어 1월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1월 졸업식을 반기고 있다. 중학교 졸업생 양모양(17)은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도 있고 가족·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등 평소 못하던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고3 학부모 정모씨(51)는 "졸업식을 일찍하고 방학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그 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급 학교가 지나치게 편의성만 따지면서 학생 안전관리에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3 자녀들 둔 학부모 이모씨(46)씨는 "맞벌이 등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관리가 안 될 수 있다"며 "긴 겨울방학이 자칫 학생들의 일탈·비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졸업식 이후 상급학교 입학 때까지의 공백 기간에 졸업생들의 소속감이 모호해지면서 학교의 관리가 그만큼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졸업식은 하나의 의식이나 행사로 봐야 한다"며 "학사 일정상 2월28일까지 원 소속 학교에서 학생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머니투데이, 2019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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