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이상 비중 사상 최대…“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  - 거래절벽ㆍ과열 경쟁 지속, 시장활성화 대책 마련 목소리도

 

 

“부동산 업계가 어렵다는 건 잘 알지만 (자격증을 한 번 따면) 은퇴 걱정 없는 평생직장인데다가, 노후 대비를 생각해봐도 여전히 부동산보다 나은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을 은퇴하고 60대 중반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윤모(65) 씨의 말이다. 유독 40대와 50대의 응시 비중이 많아 흔히 ‘중년고시’로 불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이 이제 ‘노년고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60대를 넘어 70대와 80대에서까지도 지원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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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년고시’로 불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이 이제 ‘노년고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60대를 넘어 70대와 80대에서까지도 지원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공인중개사 자격증 1차 시험 실제 응시자는 13만8287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7260명(5.3%)을 차지했다. 지난 1985년 공인중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최대 응시 인원이다.

60대 이상 응시자의 경우 2014년 2976명(3.9%)에서 불과 5년만에 그 숫자가 2.5배 늘어났다. 20대와 30대 청년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로만 따지면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응시자와 합격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80대에서 최종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노년층 응시자가 증가하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 여파 등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직장을 퇴직한 이후 마땅히 할 일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못한 선택의 경우도 많다. 치킨집이 포화상태지만 은퇴 후 대안이 없어 치킨집을 시작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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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응시 인원 추이

문제는 현재의 부동산 업계 상황이다. 2008년에 15만명 정도였던 접수자는 전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10년 만에 2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시험 응시자 및 합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 집 건너 또 한 집’이 부동산 중개소일 정도로 포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거래절벽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앱과 SNS(소셜네트워트서비스) 등의 플랫폼 다양화로 경쟁이 심화하고 수수료 수익도 낮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해 10만명을 넘어섰지만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당 1년 거래건수는 평균 9.3건에 불과했다. 전국 중개사들의 한달 평균 거래건수가 한 건을 넘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1만5000여명은 아예 폐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 건만이라도 대박나면 된다”는 심정으로 개업을 선택했다가 임대료 압박 등으로 오히려 빚만 지고 문을 닫는 이들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취업난과 실업난 등으로 공인중개사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지적돼 온 온라인 중개수수료와 과다 출혈 경쟁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거래절벽도 계속되고 있어 정부의 특단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이 없다면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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