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인처럼 살기 위해서는 지구 3개 필요,    인도인 온실가스 배출량 한국인의 약 10% 수준 

 

 

 미국 인구조사국에서 발표한 예측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세계인구는 76억명. 20세기 초 20억명이던 인구는 약 1세기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2050년 10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계하며 인구과잉 역시 대기·수질·토양 오염과 같이 심각한 '오염원'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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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 세계인구는 76억 명. 20세기 초 20억이던 인구는 약 1세기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과잉은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생활 자원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1인당 소비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은 감소하는데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빠르면 50년 이내 세계 인구는 100억명을 돌파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먹을 것, 물, 에너지 그리고 주거지와 농경지 부족으로 대단한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는 하나의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출산주도성장'이 환경적 관점에서 ‘허무맹랑’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약 60년 전만 해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과 서식지 보전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자연자원의 지속가능성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인간이 이용한 자연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인 '생태발자국'이 64%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가 소비하는 자원의 수요를 맞추려면 평균 1.6개분의 지구가 필요한 상태다.  

자원다소비국가로 꼽히는 한국은 더하다. WWF가 발간한 한국 생태발자국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한국인이 지금처럼 살기 위해서는 3.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의 생태발자국은 생태계 재생 능력(생태용량)의 8배나 초과했다.  

18세기 말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는 인구의 증가가 생태수용력을 넘어설 때 과잉 인구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빈곤이나 사회 불안의 원인을 인구과잉으로 본 것이다. 

인간이 많아지자 매립지 증가, 온난화, 산림 훼손,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미국기상학회는 작년 전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쯤 되니 인구를 15~20억명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앨런 와이즈먼의 주장이 타당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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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7일 기준 약 282억톤이다.

 

 

◇지구에 태어난 이들 모두 환경 파괴의 주범?

자연파괴의 주범이 인류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모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다는 논리에는 비약이 있다. 지구가 3개나 있는 듯 자원을 흥청망청 소비하고 있는 사람과 문명 세계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어느 원시부족을 오염원의 등가적 존재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7일 기준 약 282억톤이다. 전체 온실가스 가운데 75%가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부유국에 의해 배출된다. 주요국의 1인당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2012년 기준 호주가 26.4톤CO2eq, 미국이 19.6톤CO2eq이다. 국내의 배출량의 경우 2010년 이후부터 13톤CO2eq을 넘기고 있다.  

한편 중국의 인구를 초월한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배출량의 경우 2012년까지 5년간 2.5톤CO2eq 안팎에 머물렀다. 2014년에는 1.6톤CO2eq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한 명이 배출하는 양의 약 10%에 불과하다.  

제조와 성장 중심의 개발로 화석연료를 과소비하고 무분별하게 삼림을 파괴한 미국과 비교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1톤CO2eq도 되지 않는 방글라데시의 생태발자국은 '병아리 눈물'만큼 작다.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도 문제지만, 소수의 이익 때문에 지구 대다수의 삶과 생존터가 희생되고 있는 불평등한 구조 역시 문제가 커 보인다. 

이에 WWF는 한국생태발자국 보고서를 통해 "자원 안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구는 하나라는 시각(One Planet Perspective)’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혁신적인 국가인 만큼, 자연의 한계 내에서 발전할 수 있는 자원 효율적 경제 건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생태발자국 구성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은 탄소로 73%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각국의 탄소발자국 평균 비율인 60%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한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며 "에너지 절감은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생활양식을 돌아보는 것이 지구 공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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