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기경보통제기인 E-3(AWACSㆍ에이왁스)에 이어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등 고성능 정찰기들을 연이어 한반도에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중 U2 정찰기가 착륙을 위해 선회하고 있다.         
 
           

19일 민ㆍ군용 항공기의 비행을 추적하는 시브밀에어(CivMilAir)에 따르면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인 U2로 추정되는 기체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항공 시스템상에서 80-1066의 기체등록번호에 ‘U2 타입’으로 분류된 이 기체는 6만ft(1만8288m) 고도까지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 공군의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RQ-4)로 추정되는 기체도 이날 한반도 상공 2만1500ft(6553m) 높이에서 발견됐다.

앞서 전날(18일)에는 일본 가데나 기지의 E-3 조기경보통제기가 지난 동해를 거쳐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군 당국자는 “E-3가 이번 달 18~29일 실시되는 한ㆍ미 공군 연합 전투탐색구조훈련인 퍼시픽 선더(Pacific Thunder) 훈련을 위해 18일부터 이틀간 한반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데나 기지에 있는 RC-135W와 RC-135U 정찰기도 최근 수시로 한반도 인근에서 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이를 놓고 북ㆍ미 2차 정상회담 결렬에 북한이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발하자 미국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최근 평북 동창리 등 각종 군사시설에서 미사일발사와 관련한 징후를 보이자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려는 차원일 수도 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통상 군용기들이 작전을 펼칠 때는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시브밀에어의 표시가 맞다면 북한이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군이 의도적으로 작전중임을 알리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기경보통제기 E-3          
 
 
           
U2는 지상 25㎞의 성층권을 비행하며 지상의 지름 1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한 동안 작전을 펼치지 않다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군이 조만간 도입할 예정인 글로벌호크 무인 정찰기는 지상 20㎞의 고도로 비행하며 38~42시간 동안 공중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구름이 끼어있거나 야간에도 정밀 관측이 가능한 탐지 장비를 갖췄다.

E-3 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을 감시하고 전투기들의 작전을 지휘하는 하늘의 지휘소다. 보잉 707 상업용 항공기를 개조해 동체 위에 지름 9.14m, 높이 1.8m의 돔 모양의 레이더를 장착해 400㎞ 범위에서 약 600개 목표물을 탐지하고, 200개 이상 목표물의 피아 식별이 가능하다. 정찰 기능뿐 아니라 적 레이더를 혼란시킴으로써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귀환하는 아군기를 보호하는 등 지휘기 역할도 겸한다.(중앙일보, 2019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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