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으로 평균 32.8세에 첫 아이

양육 부담에 무자녀 딩크족 늘어

한국의 ‘혼인 대비 출산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는 추세가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결혼해도 애 안 낳아…혼인 대비 출산비율 1.33 사상 최저.jpg

 

 

1일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대비 출산 비율은 1.33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결혼한 40세 미만 여성이 아이를 평균적으로 1.33명만 낳고 있다는 뜻이다. 2009년 1.53이던 이 비율은 2012년 1.66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2022년에는 1.26(가장 가능성이 높은 중위 추계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우선 결혼이 늦어지면서 첫 아이를 낳는 연령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한국 여성의 초혼연령은 2000년 26.5세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30.4세로 높아졌다. 이에 평균 출산연령도 같은 기간 29세에서 32.8세로 올랐다. 첫아이 출산이 늦어질수록 노산 위험 등으로 둘째·셋째 아이를 낳을 기회가 적어진다는 점에서 저출산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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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육아·교육 비용이 늘면서 자녀를 키우는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맞벌이 부부들은 안정적 직업·지위를 갖거나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의 ‘2017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아이가 없는 부부는 37.5%인 41만4000쌍에 달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20~30대 미혼 성인남녀 8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딩크족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9%가 “그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8.8%·복수응답)▶임신·출산에 따른 직장경력 단절 우려(34.5%)▶육아에 자신이 없어서(32.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예 결혼하지 않는 결혼 기피 현상에 더해, 이처럼 결혼한 부부들이 애를 낳지 않는 추세가 굳어지면 대한민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은 더욱 가속할 수밖에 없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녀가 있을 때의 ‘효용’보다 자녀가 없을 때의 효용이 더 크니 애를 낳지 않는 것”이라며 “젊은 층의 자녀에 대한 효용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결국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지·고용·산업 정책의 틀을 바꾸는 특단의 정책의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9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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