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퇴역 해군 장교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심연을 탐험하는데 성공했지만 언짢은 물건도 발견했다.

다름 아닌 인간이 버린 쓰레기였다.

텍사스주의 투자자겸 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는 잠수정을 이용해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수심 1만926m 지점에 도달했다. 종전의 최고 기록 1만912m보다 16m를 더 내려간 셈이다.

 

 

 

 

 

베스코보는 지난 3주 동안 4차례에 걸쳐 잠수를 시도했고 최장 4시간 동안 해저에 머물며 미발견종 해양 생물과 암석 샘플 등을 채취했다.

13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베스코보는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도 마주쳤다고 말했다.

글씨가 적혀 있는 모난 금속 혹은 플라스틱 물체들이 잠수정 주변을 떠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지구의 모든 곳이 오염됐음을 뜻한다.

그는 "가장 깊은 대양의 밑바닥마저 인간에 의해 오염된 것을 보게 돼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마리아나 해구는) 거대한 쓰레기 집하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대양에 투기되는 쓰레기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바다에 버려진 인간의 쓰레기는 무려 1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실제로 심해 고래의 내장에서 적지 않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될 정도다.

베스코보는 마리아나 해구에서 쓰레기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쓰레기 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규제 조치를 마련토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마리아나 해구의 최하단인 '챌린저 해연'을 탐험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제작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2012년 잠수정을 타고 수심 1만908m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보다 훨씬 앞서 미국 해군의 심해 잠수정은 1960년 사상 처음으로 마리아나 해구 탐사를 시도해 수심 1만912m 지점까지 하강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9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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