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선생님을 해요 교단 '여초현상'에 엇갈리는 목소리.jpg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단에서 남교사의 수가 줄어드는 ‘여초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교사의 성비불균형에 대한 우려와 성비를 인위적으로 맞출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58명의 예비 교사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총 2215명이 지원했다. 2195명의 여성 지원자 중 57명이, 20명의 남성 지원자 중 1명이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직무연수를 받은 뒤 순차적으로 일선 유치원에 발령된다.

유치원은 교원의 여초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중 여성 비율은 지난 2005년부터 98%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유치원 교원 중 98.3%가 여성이었다. 서울 중구 소재 병설유치원 교사 백모(26·여)씨는 “현재 근무하는 유치원 원장, 원감, 교사 모두 여자 선생님이다”라며 “남자 선생님과 근무해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유치원 뿐 아니라 초등학교에도 ‘남교사 가뭄’ 현상이 있다. 지난 1980년대 초등학교에는 남교사의 비율이 여교사보다 높았으나, 지난 1990년에 여교사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상황은 역전됐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중 여교사의 비율은 77.2%였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 국공립 초등교사 합격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은 11.1%였다. 서울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 한모(26·여)씨는 “우리 학교는 교장, 교감 모두 여선생님이다. 전체 교사 75명 중 남선생님은 9명이다”라며 “교대 재학시절부터 학교에 남학생이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교육현장에 남교사와 여교사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학생들이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익히며 균형적으로 발달하려면 남녀 선생님 모두와 생활해볼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 업무 측면에서도 남교사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나 고학년 담임 배정이 남교사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 김모(25)씨는 “스카우트처럼 1박2일 일정 프로그램에 남교사는 항상 필수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며 “힘 쓰는 일에는 무조건 불려가서 스트레스받는다”고 말했다.

교사의 성비를 제도적으로 조절하려는 시도도 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교는 2000년대 들어 모두 입시 요강에 성비 적용 선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시도는 무산됐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학교에 일정 비율의 남성 교사를 두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서울시교육청은 남교사 비율 유지를 골자로 하는 할당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당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의 거부로 무산됐다. 

반면, 교사의 전문성과 성별은 관련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사 임용 시험은 응시 및 합격에 성비 제한을 둘 수 없다. 특정 전문직에서 나타나는 남초 현상은 문제 삼지 않는 데 반해 여초 현상은 문제 삼는 것은 성차별적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 임용은 시험 성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남녀 비율을 강제로 맞출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비 균형을 위해 교원 임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엄모 씨는 “교사의 성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신뢰관계”라고 이야기했다.(쿠키뉴스, 201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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