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SNS·인터넷방송서 피해 잦아.."디지털성폭력은 놀이 아닌 범죄"

                    


중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이 온라인에서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 있을 정도로 디지털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정책연구 보고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김경희 중앙대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 2만224명·고등학생 2만3천320명 등 4만3천544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청소년이 온라인 성폭력 피해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연구했다.

조사 결과 온라인에서 음란한 농담이나 성적인 욕설을 직접 듣거나 목격하는 등 언어적 성희롱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8%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성인 광고를 본 적 있다는 학생은 34.9%였고, 노출 사진이나 성관계 영상에 연예인 등 유명인의 얼굴이 합성된 범죄물을 목격한 적 있다는 학생도 15.0%나 됐다.

온라인에서 외모·몸매에 대해 불쾌한 말을 들은 적 있거나(11.2%) 원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받은 적 있다(11.8%)는 학생도 10%가 넘었는데, 여학생의 피해 경험 응답이 더 많았다.

동의 없이 알몸이나 성기 사진 등 음란물을 전송받은 적 있다(5.0%)는 학생도 여학생(6.9%)이 남학생(3.3%)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온라인 성희롱은 전혀 모르는 사람(33.2%)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이성 또는 동성 친구(18.5%)가 가해자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반복적 메시지나 음란물 전송, 성관계 제안 등은 가해자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외모·신체평가와 비동의 촬영·유포 가해자는 이성·동성 친구가 가장 많아 유형별로 가해자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피해를 가장 자주 입는 온라인 공간으로는 게임(27.9%), 사회관계망서비스(SNS)(22.0%), 아프리카·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11.6%) 등이 꼽혔다.

학생들은 이런 피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이 50.1%였고, 가족과 의논하거나(1.3%) 선생님에게 말했다(1.1%)는 학생은 1% 안팎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은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되기 쉬울뿐더러 직접적인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면서 "디지털 성폭력이 놀이가 아닌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 2019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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