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경남 창원시에 사는 간호사 김모(36)씨가 보내주신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마스크는 턱가리개가 아닌데…"

경남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12년차 간호사 김모(36)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잇달아 열리는 정부 기관과 지자체 브리핑을 볼 때마다 걱정스럽다고 한다.

코로나19 현황 발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대부분 턱 아래로 내려쓰거나 얼굴 일부에만 걸치는 등 코와 입을 그대로 노출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마스크 착용은 발표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TV로 실시간 발표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게 김씨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김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편한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라며 "말할 때 입에서 튀어나오는 침 등 분비물이 타인에게 묻는 것을 막고 바이러스의 호흡기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마스크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아이들에게 지적해도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도 이렇게 썼어요'라고 대답한다"며 "올바른 마스크 쓰기에 대해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어렵게 마스크를 구하더라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착용의 올바른 예(왼쪽)와 잘못된 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사진         


전문가도 마스크 올바르게 쓰기의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호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 일부만 가리거나 턱에만 걸치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안 쓴 것과 마찬가지로 봐도 무방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호흡기관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는데 (말을 한다는 이유 등으로) 썼다가 벗었다 하는 것은 본래 취지를 퇴색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센터장은 "누가 코로나19 확진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안 쓴다면 비말(침방울) 전파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고체나 액체 미립자) 모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발표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안내문'을 통해 ▲ 마스크를 만지기 전에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 ▲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밀착시키고 ▲ 손가락으로 마스크의 고정심 부분을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주고 ▲ 마스크에서 공기가 새는지 확인하면서 얼굴에 밀착하도록 조정한 뒤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에 발표한 코로나19 브리핑에서도 국민 행동 수칙 중 하나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코나 입이 절대 외부로 노출되면 안 된다"며 "코와 맞닿는 마스크 윗부분에 바람이 새지 않도록 막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번 착용했던 마스크를 재사용할 때도 유념할 점이 있다.

천 센터장은 "30분 정도 짧은 외출 시에 썼던 마스크라면 다시 써도 괜찮지만 깨끗한 봉투에 보관하는 게 좋다"며 "쓰고 벗을 때는 항상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은 뒤 마스크를 만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한 '마스크를 쓰는 올바른 방법'이란 영상에서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습기 찬 마스크는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연합뉴스, 2020년 2월 26일)


https://youtu.be/lrvFrH_np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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