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민가서 목격



‘대나무 꽃을 본 적이 있나요.’

식물을 전공하는 전문가조차도 보기 힘든 대나무 꽃(사진).

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지인의 안내를 받아 옅은 노란색 대나무 꽃을 직접 목격했다. 길이는 불과 1cm 내외로 거미줄 같은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땅을 향했다. 꽃의 아래 끝은 빨대를 45도로 잘라서 살짝 벌려놓은 듯한 모양이다. 대나무 꽃은 한번 피면 20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나무는 나무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는 볏과의 풀이다. 땅속 줄기에서 죽순을 내고 수일 사이에 10∼20m로 성장하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대나무는 수십 년 동안 말라죽지 않는 풀이지만 30년, 60년,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나면 생을 마감한다. 이때 모든 대나무가 집단으로 꽃을 피우고 한꺼번에 서서히 말라죽는다.

제주지역 한 식물학자는 “대나무가 한곳에서 오래 번식하면 땅속 영양분이 고갈되는 순간이 오는데 더 이상 죽순으로 번식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을 알고 씨앗으로 번식하기 위해 마지막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나무 열매는 전설의 새인 봉황의 먹이라고 전해 내려오기도 하고, 대나무 꽃은 상서로운 징조로 본다. 대나무 꽃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속설이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동아일보, 2020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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