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멸위험지수 1·2·3위 경북 군위·의성 - 전남 고흥 가보니…

출생아보다 사망자수 최대 6배

산부인과 병원 문 닫은 지 오래

올해 5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위험지수 1·2·3위는 경북 군위·의성군, 전남 고흥군이다. 이들 지역은 연간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3배에서 최대 6배에 육박할 정도로 많고 젊은층의 이탈로 인구 자연감소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도 40%에 이르는 등 초고령화에 접어들어 지방자치단체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 군위군 군위읍 중앙길 버스정류장. 군위 5일 장이 열린 이날 농촌으로 가는 버스 안에는 어르신들로 만원이었다. 군위군 인구는 7월 말 기준 2만3437명이며 65세 이상 비율은 39.94%(9361명)다. 출생아 34명에 사망자 196명으로 사망자가 5.7배나 많다. 또 8월 말 기준 243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순이동했다. 군위군의 소멸위험지수는 0.133으로 전국 지자체 중 1위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해지면서 군위군에는 산부인과와 종합병원이 없다. 버스정류장 인근 지역 유일 종합병원이었던 군위병원은 2014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건물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특히 14개 마을로 된 군위군 산성면은 지난 7월 말 기준 인구 1205명 중 65세 이상이 624명(51.7%)이나 차지해 소멸위험지수는 0.045에 이른다. 이날 낮 12시쯤 산성면 화본2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박임(여·79) 씨는 “젊은이들이 없어서 80대와 90대 할머니들이 1주일 2차례 마을회관을 청소한다”며 씁쓸해했다. 이 마을은 30여 년 전만 해도 40여 가구 130여 명이 살았으나 이달 현재 25가구 30여 명뿐이다.

소멸위험지수 0.135로 전국 2위인 의성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의성군은 지난 7월 말 기준 인구는 5만2051명이며 65세 이상은 2만1337명으로 40.9%에 이른다. 올해 7월까지 145명이 태어났으나 529명이 사망해 사망자 수가 384명이나 많다. 또 올해 8월 말 기준 205명이 순유출됐다. 의성군 18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신평면은 802명에 불과하며 소멸위험지수는 0.074다. 신평면 교안1리는 30년 전 80가구 250여 명이 살았지만, 올해는 40가구 50명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군위·의성군 관계자는 “군위와 의성 일대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건설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소멸위기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소멸위험지수 0.136으로 전국 3위 지역인 고흥군은 16개 읍·면 가운데 영남·점암·풍양면의 존립이 특히 심각하다. 이들 지역의 소멸위험지수는 0.053∼0.059다. 고흥군 전체 인구 6만4085명 중 65세 이상은 40.9%(2만6212명)이지만, 이들 3개 면 지역은 그 비율이 51.4∼52.2%에 이른다. 군 관내에서 올해 들어 10월까지 사망자는 870명에 달했지만, 출생아는 204명에 불과했다.

유수연 사단법인 인구와 미래정책연구원 미래전략실장은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층 등 취약계층만 남으면서 덩달아 의료나 교통, 치안 등 공공인프라 기반도 악화해 도태되는 현상이 머지않아 지방 전체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일보, 2020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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