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약 1년 6개월의 수험생활을 거쳐 2015년 국가직 9급에 합격한 공무원입니다. 합격 후 시험감독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시험장을 다시 한 번 찾았을 때 감회가 새로웠었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좋습니다. 제 수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생활

공부장소 : 집 주변 시립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
공부방법 : 인터넷 강의 및 독학
수험서 : 각 과목 기본서 및 기출문제
평균공부시간 : 주 6일 하루 10시간씩

주 6일 하루 10시간씩 공부…1년 반 만에 합격.jpg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행정학과를 나왔지만 수험을 대하는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처음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기로 정했을 때, ‘내 스스로가 장기간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노량진에서 공부하지 않는다는 불안감도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노량진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했고, 시간과 체력도 생각해야 했기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독학하기로 선택했고, 대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 아침 기상스터디 및 영어단어 스터디를 꾸준히 했습니다. 스터디도 인원이 많아지면 해이해지고 어울려서 놀러 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소수로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만 모아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도서관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은 모바일 스터디로 매일 한자성어를 풀며 도서관으로 갔고,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아침 영어단어 스터디를 하는 등 스터디를 주로 아침에 이용했습니다.

불안한 마음도 문득문득 들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길다면 길었던 수험기간을 버티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10시간은 앉아서 공부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최대한 도서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많이 걷고자 했고, 경제적으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공부했지만 다 큰 자식이 벌이 없이 공부하는 게 죄송해서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먹고, 입고, 쓰면서 더욱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주변에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힘들겠지만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는 것이 빠른 합격의 지름길인 거 같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국어를 했습니다. 수험기간 초반에는 국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적인 사항을 쌓았고, 인터넷 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암기할 부분은 개인적으로 A4용지에 쭉 적어서 퀴즈를 풀듯이 매일 봤습니다. 눈으로 보아 익숙한 것도 가리고 봤을 때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외우는 부분들은 대부분 다 퀴즈 형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한자성어는 모바일 스터디를 통해서 매일 꾸준히 했고, 국어문법은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독해도 기출문제만 풀었습니다. 기출은 타 직렬도 다 풀어봤습니다. 어떠한 문제집보다 시험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를 보고 또 보는 게 더욱 시험에 방향을 잡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은 피해 조금 이른 11시에 점심을 먹고, 12시부터 2시까지는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 초반에는 영어 문법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했고, 인터넷 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영어단어 스터디와 독해 그리고 문법은 기출문제 위주로 풀이하면서 영어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영어는 실제 시험 때 시간을 제일 많이 잡아먹는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서의 1문제와 타 과목의 1문제의 배점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으면 과감히 남겨놓고 다른 문제를 먼저 푼 후에 마지막 표기하면서 남은 영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영어가 막막하시다면 다른 과목을 더 정진하고, 영어 문법은 정말 기출중심으로만 보고 시험시간 내에 빨리 독해를 해 낼 수 있는 단어 실력만이라도 확실하게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는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돌아옵니다.

국사

처음 국사공부하려고 했을 때 너무 막막했습니다. 문과지만 국사를 어렵고 재미없게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국사를 공부하면서 너무 흥미로웠고, 우리나라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됐습니다. 국사는 흐름과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흐름을 잡을 때는 한편의 드라마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했습니다.

모든 사건에는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들이 결과를 만들고 또 그 결과가 이유가 되고, 그렇게 스토리로 흐름을 잡아갔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잡았지만 시험은 별개였습니다. 시험문항에서 표현하는 단어를 익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몇 번이고 풀고 복습하며 시험선지를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실제 시험 전날에는 국사기본서에 표시된 것만 보아 국사 기본서를 2시간 내에 전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전날 선사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마지막으로 한 회독을 했기 때문에 국사만큼은 정말 빨리 풀 수 있었고, 국사에서 번 시간을 영어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

주 6일 하루 10시간씩 공부…1년 반 만에 합격1.jpg주변에 합격한 선배들이 행정법은 실무에서도 필요하다며 추천했기에 선택과목 중에 망설임 없이 행정법을 선택했고, 저 또한 선택과목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정점수도 물론 고려해야 하지만 행정법과 같은 법 과목은 꼭 공부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무원은 정해진 법대로 집행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정해진 법을 해석하는 능력 또한 실무에서 많이 요구됩니다. 그러므로 행정법은 꼭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정법은 한 강사의 기본서와 기출문제만 들었습니다. 많은 강사님들이 계시지만 자신에게 맞는 분만 믿고 그분이 정해주는 범위까지만 하시고, 나머지는 시험에 맡기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으로 범위가 늘어나고, 공통과목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선택과목까지 너무 방대하게 접근하면 힘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정말 자신이 정확하게 아는 것만 내 것으로 무기가 됩니다. 어설프게 많이 아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한 가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법이 너무 어려웠지만 행정법은 변하지 않는 점수대로 마지막에 효자노릇을 해줬습니다.

사회

사회는 제가 시험 볼 당시 기출문제도 많이 없었고, 어떻게 시험에 나올지 막막했습니다. 사회 중에서는 경제가 제일 어려웠기 때문에 경제만 인터넷 강의를 듣고 다른 과목들은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출문제 및 수능문제도 봤습니다. 사회는 그렇게 문제 위주로 공부를 했고, 한 문제만 틀려도 조정점수에서 굉장히 불리한 과목이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조사 하나로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회 공부하면서의 어려움보다는 시험에서의 실수를 줄이고, 얼마나 경제과목을 빨리 푸느냐, 그래프를 빨리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 면접

면접은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획일화된 답변을 만드는 것이 아닌, 내 삶의 경험들을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토대로 질문에 대한 답을 했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5분 스피치가 도입되어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스터디원들과 스피치 주제로 나올 만한 주제에 대해 토론도 하고 시사상식도 함께 공부하며 대비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5분 스피치는 국가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 위주였고, 무난하게 후속 질문까지 대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렬이 나누어져 있어도 국가관이나 인성적인 질문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전공적인 질문보다는 자신의 봉사경험, 삶의 방식을 초점으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맺는말

주 6일 하루 10시간씩 공부…1년 반 만에 합격2.jpg

시험에 임하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하지만 시험에서는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표기까지 생각하면 1분 안에 1문제를 풀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해야하고 그만큼 시험문제 푸는 것에, 시간 배분하는 것에 능숙해야 합니다.

저는 시험을 앞두고 멀지만 주말에 사설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보러 다녔습니다. 문제의 질과 양이 아닌 시험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한번 다녀오면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소진이 많이 됐지만 그만큼 스스로 시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워갔습니다. 그렇게 나에게 가장 최적인 시험과목 푸는 순서를 찾아내고,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갔습니다.

공부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양을 늘리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제가 했던 것만이라도 제대로 익히고, 스스로를 믿으면 합격은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험기간동안 많이 부족했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잘 찾으셔서 부족함 없는 수험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직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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