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 앞선 이후 매년 격차 벌어져

지난해는 20대 후반에서도 처음으로 역전현상
고학력 여성들 사회진출 활발해지고 출산연령 올라가며 생긴 현상


청년女 고용률, 男크게 앞서..역전현상 심화.jpg

청년층 여성고용률이 남성고용률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젊은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데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며 경력단절 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년층(15~29세) 여성의 고용률은 4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청년층 남성의 고용률 40.1%를 3.9%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청년층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은 2005년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지속적으로 차이가 벌어져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특히 청년일자리 정책의 중심 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남녀 고용률이 역전됐다.

지난해 2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은 69.6%로 남성(67.9%)보다 1.7%포인트 높았다. 2000년에만 해도 남성이 24%포인트 가량 높았지만, 20년도 지나지 않아 상황은 역전됐다.

청년층에서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을 넘어선 것은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들어서 청년 고용시장에서 남녀간 불평등이 크게 줄면서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이 늘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이 20대가 아닌 3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점도 청년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진 원인이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000년에는 20대 후반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았는데 2010년 이후로 최근까지 30대 초반으로 출산연령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이 증가한 반면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불변했다"고 밝혔다.

청년층에서는 남녀 사이의 비정규직 비율이나 임금격차 등 고용차별요인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성별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기준 여성은 33.5%, 남성 32.6% 수준이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전문직과 사무직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고용의 질도 높았다. 20대 후반 남성과 비교해 같은 연령대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9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 같은 여성의 고용상황은 30대 후반이 지나면서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후반 여성의 임금은 남성에 비해 14.3% 낮으며, 40대 후반의 여성은 남성 대비 21.7%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도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성들이 30대 이후부터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으면서 임금 격차가 벌어진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위원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육아휴직과 같은 모성보호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고 사회적 보육 확대 등과 같은 노동시장 성평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시아경제, 2017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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