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1977년 연평균 1천177㎜→2000년부터 1천400㎜ 이상, 폭우빈도 2배 상승..기후변화 대비 물관리 대책 시급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쏟아진 폭우의 빈도가 지난 35년간 2배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강수량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강 등 주요 수계에서 소독 때 유해물질을 만드는 난분해성 유기물의 농도가 짙어져 기후변화에 대비한 물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자원ㆍ수질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 평가와 적응대책 발굴에 관한 연구과제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국 60개 기상 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3년부터 2007년까지 35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1995년 이후 증가 경향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1973년부터 1977년까지 1천177㎜이고, 35년간 평균이 1천245㎜에 불과하던 연평균 강수량은 2000년 이후에는 1천400㎜ 이상으로 유지되고 1천500㎜가 넘는 해도 있었다.
분석 자료를 홍수기(6∼9월)와 비홍수기(10∼5월)로 나누어 본 결과 계절간 강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홍수기의 강수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비홍수기의 강수량은 감소하거나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비가 올 때는 폭우가 내리고, 오지 않을 때는 가뭄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쏟아진 폭우의 빈도를 보면 1973년부터 1977년까지는 7.4차례에 그쳤지만 이후 점점 늘어나 2003∼2007년은 14.48차례로 지난 35년간 무려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강 유역을 대상으로 1989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동안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감소하고 있지만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증가해 난분해성 유기물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려운 난분해성 유기물은 수돗물에 악취를 유발하고 정수 과정에서 염소와 반응해 인체에 유해한 트리할로메탄(THM)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해 식물이 더 빨리 크게 자라게 된 점 ▲평균기온이 올라 미생물이 유기물을 더 빨리 분해하게 된 점 ▲강수 패턴이 바뀌어 유기물을 강으로 운반할 물이 많아진 점 등을 난분해성 유기물이 늘어난 원인으로 추정했다.
환경과학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수자원의 관리여건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홍수와 가뭄 등 재해에 대비하고 좋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기후변화를 고려한 수자원ㆍ수질 종합관리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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