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양수발전소` 10년 공사 끝 12일 준공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 전경. 호수는 수위가 꽉 찼을 때 24만 평 규모다.
31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영덕리. 불과 몇 해 전까지 양양에서 홍천으로 가는 구룡령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수(揚水)발전소인 양양 양수발전소가 들어섰다. 발전소는 1996년 9월 5일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인 12일 준공식을 한다.
◆ 국내 최대 양수발전소=발전소의 위용은 백두대간 지하 발전소로 가는 터널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사옥 뒤 철제문이 열리자 버스도 다닐 수 있는 지름 6.4m의 터널이 나타났다. 내리막 6도 경사의 터널을 따라 1.9㎞를 가자 커다란 지하 동공(洞空)과 만났다. 땅 표면으로부터 지하 700m 지점의 동공은 길이 120m, 폭 20m, 높이 42.3m로 15층 규모 아파트 두 동이 들어설 수 있는 크기다. 이곳에 발전소와 변압실이 있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1호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발전소에는 25만㎾ 용량의 발전기 4기가 설치됐다. 모두 가동할 경우 100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소양댐(20만㎾)의 다섯 배, 원자력발전소 1기와 같은 규모로 청평(40만㎾).삼랑진(60만㎾).무주(60만㎾).산청(70만㎾) 등 국내 양수발전소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다.
양양 양수발전소가 국내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낙차 때문이다. 양수발전은 상부댐과 발전소 사이 낙차가 클수록 발전 용량이 커진다. 발전소 상부 저수지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937m에 위치해 발전소까지의 낙차가 819m에 달한다. 낙차로 따지면 중국에서 가장 크다는 양쭈오용(770m), 일본의 가나가와(653m) 양수발전소보다 커 아시아 최대다.
양양 양수발전소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767m의 수직터널이 있는 등 6㎞의 수로터널과 진입로 및 작업터널 등 모두 16㎞의 터널이 있다. 15t 트럭 14만 대 분량의 바위와 흙을 파내 만들었다.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에는 대형댐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어도(魚道)가 설치됐다. 어도의 낙차는 49.5m에 달한다. 기존 방식의 계단식 어도를 따라 댐 아래 풀(Pool)에 고기가 모이면 수문을 닫고 풀과 연결된 배관에 물을 채운다. 배관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물고기도 떠올라 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양수발전소에는 이 밖에 하부댐에 140㎾ 용량의 소수력발전소를, 상부댐에는 3000㎾ 용량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 설악권의 새 관광자원=거대 규모의 지하발전소, 특이한 하부댐 어도 이외에 상부댐은 풍경이 빼어나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보이고 바로 아래엔 파란 호수가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호수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설치됐고 정자도 만들었다. 터널(1145m) 등 현재 벌이고 있는 조침령도로(9.7㎞)의 확.포장공사가 2007년 6월 마무리되면 상.하부댐을 20여 분 만에 오갈 수 있다. 인제군은 진동계곡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양양군은 인근 송천 떡마을, 어성전 탁장사마을 등과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양수발전=전력 소비가 가장 적은 밤 또는 휴일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 물을 상부댐에 밀어 올렸다가 필요할 때 이 물을 방류해 발전하는 발전소. 수차(水車)가 오른쪽으로 돌면 전기를 생산하고 반대로 왼쪽으로 돌면 물을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가동을 시작하고 2분30초면 최고 출력을 얻을 수 있어 원전(24시간), 복합화력(1시간30분)에 비해 기동성이 월등히 좋고 물의 양에 따라 쉽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앙일보,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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