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본부 식용유 화재 재현 실험 "물은 절대 뿌려선 안 돼"


추석 때 식용유 불붙으면 젖은 수건 덮거나 채소 넣어야.jpg

                              불붙은 식용유에 물을 뿌릴 경우 발생한 불꽃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튀김 조리 중 10분만 자리 비워도 불나요."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추석을 앞두고 튀김기름 사용으로 인한 화재 재현 실험을 해 튀김용 기름 3종(캐놀라유, 올리브유, 콩기름) 300㎖를 가열했을 경우 온도 변화와 화재 발생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3분 후 튀김용 기름 온도가 섭씨 200도 가까이 올라가며 연기가 났다.

10여분 뒤에는 기름 온도가 360도에 이르며 불이 붙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소화 요령과 초기 대처 방법도 실험했다.

먼저 불붙은 식용유에 물을 뿌려보니 기름과 함께 튀어 불꽃이 2m 이상 커지며 연소가 확대해 절대 물로 불을 끄려 해서는 안 된다고 부산소방본부는 조언했다.

냄비 뚜껑을 덮어 불을 끄는 방법은 화재 초기에만 가능하고 불길이 큰 경우에는 효과가 작았다.


                                  불붙은 식용유에 젖은 수건을 덮은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추, 배추 등 잎이 큰 채소류를 대거 집어넣거나 젖은 수건을 펴서 불붙은 식용유를 덮으면 냉각과 질식 효과로 불길이 줄어들었다고 부산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식용유 화재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사용하면 즉시 진화됐다.

부산소방본부는 이 소화기가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 층을 만들어 기름 온도를 빠르게 낮춰 불길이 붙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화재 발생이 341건, 인명 피해 16명, 재산 피해 3억5천800만원이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140건(41.1%),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213건(62.5%)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음식물 조리가 84건(39.4%)이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식용유로 요리 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불이 나면 물로 끄려 해서는 안 된다"며 "K급 소화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을 덮거나 채소 잎을 넣는 것도 비상 대책"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0년 9월 22일)


                                           불붙은 식용유에 상추 넣어 화재 진화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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