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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천재는 공부에 미치고… 요즘 천재는 좋아하는 것에 미치고…

초등학교 시절, 다른 소녀들이 분홍색 토슈즈를 자랑스럽게 신을 때 박세은은 부러워하는 눈으로 쳐다봐야 했다. 올해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발레 천재’로 우뚝 선 박세은. 그가 처음으로 토슈즈를 신은 건 남들보다 2, 3년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발레 영재는 초등학교 4학년만 돼도 나간다는 발레 콩쿠르도 그는 중2 때 처음 나갔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발레학원에서 한 차례 ‘유급’ 당했고, 중1 때에는 발레 영재를 뽑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도 한 차례 미역국을 먹었다. ‘천재’는커녕 범재, 아니 둔재로 여겨질 때가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출발 직전 풀로 떨어져 어이없는 실격을 당하기 전까지 박태환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어려서부터 수줍음을 많이 타 말도 제대로 못했고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처음 동메달을 땄고 다음 해부턴 동아수영대회를 비롯해 전국대회 초등부에서 금메달을 곧잘 따 냈지만 그 정도 실력을 가진 선수는 한마디로 널려 있었다.
18세 동갑내기인 박태환과 박세은. 두 사람을 ‘천재’라 부르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천재의 과거는 이처럼 의외로 평범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냐, 만들어지는 것이냐’의 논쟁도 두 사람의 사례만 보면 무의미하다.
내년 미국 스탠퍼드대 진학이 확정된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김형록(17) 군은 반대로 과학에 대한 재능이 뚜렷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오늘날 신(新)천재들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자신의 재능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이들은 머리가 좋다.
그럼 ‘과거의 천재’는 어떠했나. 지능지수(IQ) 200에 미적분 등 고등수학을 척척 풀어 내는 수리 능력, 책 한 권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 대는 암기력….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수리 능력이나 어학, 암기 능력에 갇혀 있던, ‘공부’라는 틀에 억눌려 숨을 죽이던 천재들이 해방됐다. 수학이나 과학은 물론 문화 예술 체육 등 각 분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중지능이론의 한국적 응용을 연구해 온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이를 “학교 성적 중심에서 각자의 소질 계발에 치중하는 재능의 민주화로의 전환”이라고 정리한다.
딸을 세계 정상의 피겨스케이터로 길러 낸 김연아(17)의 어머니 박미희(49) 씨의 교육론도 보통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정상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일반적인 과정에 오히려 회의적이다. 졸업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명이 10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고 말했다. 타고난 천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그 재능을 마음껏 발현하도록 해 주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요체라는 특유의 천재경영론이다. 우리 사회에서 영 파워의 부상은 그런 천재의 시대가 사회 각 분야에서 현실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8과 2분의 1’ 지능론으로 불리는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론은 인간 뇌의 특정 부위와 직접적 연관 관계가 입증된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라는 독립된 8개의 지능과 종교적 능력과 관련된 가설 단계의 실존지능(2분의 1)으로 구성된다. 중앙집권적 ‘공부’로 요약될 수 없는 지방분권적 지능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또 이 다양한 지능의 조합에 의해 수많은 재능의 발현이 이뤄진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재능은 곧 지능이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4월 14일)

Who's 임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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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옥 (Jongox Lim)


-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과 학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과 석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학과 교육학박사. [지리교육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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