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농기념관은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건너편 산자락에 있는 전시공간인데, 한국 남종화의 거장이며 진도 운림산방의 3대인 남농 허건이 선대유적의 유상보존과 남화의 전통 계승을 위해 건립한 미술관이다. 조선 말엽 시·서·화에 고루 명성이 높아 추사 김정희가 ‘해동 제일인자’라고 극찬했던 소치 허련의 작품을 비롯하여 미산 허영,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 등 운림산방 5대에 걸친 작품이 전시되어 한국 남종화의 맥을 짚어 볼 수 있다.
남도를 흔히 ‘예향’이라 일컫는데, 남도지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부터 한국화가 발달하여 독특한 남화풍을 형성해 왔다. 화순의 학포 양팽손을 필두로 해남의 공재 윤두서 일가와 진도 소치 허유 일가로 이어져 백포, 포전, 아산 등 기라성 같은 후진을 배출하면서 한국 남종화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어느 여름날 완도 보길도에서 만났던 서울 크내기의 단정적인 외마디가 떠 오른다.
“전라도는 여관이고 식당이 모두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