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군사 교통의 요지인 육상에는 육참을 설치하여 주로 역참이라 하였다. 역은 중앙과 지방간에 왕명과 공문서를 전달하고, 진상, 공부 등의 관수물자를 운송하며, 사신 왕래에 영송지대와 숙박편의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통행인을 검문, 규찰하는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였다. 따라서 역은 통신, 숙박기능 그리고 역마 제공과 운송의 기능과 지역 방어를 수행함으로써 중앙집권적 통치기구를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동맥 역할을 다하였다.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봉수제도가 무너지고 긴급한 군사정보를 전달하는 파발제도가 등장함으로써 역은 파발과 상보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하였다.
파발제도는 봉수의 기능이 붕괴된 데 따른 군사정보의 통신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역은 운수, 교통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고, 파발은 주로 변경의 급보를 전달하는 군사 통신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역의 기능 일부를 흡수하게 되어 이원화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역참은 관로(官路)로서 성격을 띠고 있어 국가와 양반관료에 의해 독점되다시피하여 일반 서민층의 이용이 배제되었던 점에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조병로, 2003, 조선시대 역참의 발달과 인문지리학적 접근, 한국문화역사지리 15(3), 154-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