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예로부터 물자를 교환하며 생활해 왔다. 왜냐하면 어떠한 지역에서도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모두 자급할 수 없으며, 또한 분포 상태가 공간적으로 불균등하기 때문이다. 지역 간에 물자나 정보가 교환되는 것을 유통이라 하는데 유통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우선 물자의 잉여 지역과 부족 지역이 있어서 이들 지역사이에 물자를 교환했을 때, 서로 간에 이익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상호 보완성이라 한다. 지역 간에 상호 보완성이 있어도 물자를 경제적으로 수송할 수 없으면 유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두 지역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수송 비용이나 시간이 너무 많이 들면 실질적인 물자의 거래는 어렵다. 이를 수송 가능성이라 한다. 아울러 중간에 물자의 이동을 방해하는 간섭이 없어야 한다. 두 지역 간에 보완성이 내재하고 수송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이들 두 지역 간에 잉여 지역이나 부족한 지역이 있으면 원래의 두 지역 간의 유통은 성립하지 않거나 그 규모가 줄어든다. 예컨대, 서울에서 쌀의 수요가 있고 호남 지방에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경기 지방에서 쌀의 공급이 가능하다면 경기 지방의 쌀은 호남 지방 쌀의 서울 유입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