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시곗바늘은 왜 오른쪽으로만 도는 것일까?
왼쪽으로 돌면 안 되는 것일까?
 인류가 최초로 사용했던 시계는 해시계이다. 해시계는 평면에 긴 막대기를 세워 두고 태양의 운동에 따라 움직이는 막대의 그림자를 보고 시간을 알아내는 원리를 이용한 시계이다.
막대의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이것을 적용하여 시곗바늘도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구의 어디를 가더라도 해시계의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움직일까?
 남반구에서는 해시계의 그림자가 왼쪽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반구의 해시계를 시계에 적용했다면 오늘날 시곗바늘은 왼쪽으로 돌고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북반구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으며, 그 흐름이 시계에도 반영되어 시곗바늘이 오른쪽으로 돌게 된 것이다.
오른쪽으로 도는 시곗바늘을 굳이 왼쪽으로 돌게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남반구의 자연법칙을 따를 경우 시곗바늘이 왼쪽으로 돌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북반구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하다.
즉, 북반구에서는 남향집을 선호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북향집을 지어야 추운 7월에 햇볕이 집안까지 들고, 더운 1월에 그늘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