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될 때 시원한 콜라 한 잔을 마시면 속이 뚫리는 느낌이 든다. 소화가 안 될 때마다 탄산 음료를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위장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속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탄산 음료를 마시면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탄산 음료는 금물이다. 탄산 음료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위산이 역류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한다.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이라면 탄산 음료 속 카페인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국 칼슘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
식사 후에 더부룩하거나, 체하고 얹힌 느낌이 있다면 탄산음료 대신 위장 운동을 개선하는 소화제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위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불쾌감,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위 운동 개선제는 식사 30분 전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약이 싫다면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식품을 섭취해보자.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하다. 따라서 밥을 먹은 후에 무를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또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와 소화를 촉진하고 항산화 효과를 내는 카탈라아제도 들어 있다. 그러나 디아스타아제는 열에 약해 50~70도가 되면 효능이 떨어지고, 리파아제 역시 익히면 사라진다. 따라서 무를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이때 디아스타아제는 껍질에 풍부하므로 껍질까지 먹는 것을 권장한다. 껍질째 강판에 갈아 낸 무즙은 맵지 않고, 위가 약한 사람도 먹을 수 있다.
매실도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크르산 성분은 위장의 유해균을 죽이고 식중독을 예방한다. 또 위산 분비를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도움이 된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화기 해독을 돕고 장의 연동운동을 조절한다. 또한, 미각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따라서 식중독이나 장염이 생겼을 때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면 좋다. 이외에도 매실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숙취·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엔 허브차를 마시면 더부룩한 증상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레몬밤은 레몬과 비슷한 향이 나는 허브다. 이 허브차는 위장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 소화를 돕고,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 증상을 줄인다. 독일 보건당국이 위경련이나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이 있을 때 레몬밤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만일 설사를 한다면 위장을 진정시키는 페퍼민트 차를 마시는 게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페퍼민트 오일을 처방하자, 처방용 치료제와 증상 완화 효과가 같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헬스조선, 2021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