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지도의 대부분이 연대와 저자가 밝혀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나 이 지도는 연대와 저자를 명기하고 있다. 서문의 말미에 (병오중춘 안동김수홍)라고 되어있어 이조의 현동 7년(1666)에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목판본에 의해서 지도의 내용을 보면 지도 상단에 천하고금 대총편람도라고 제목이 있고, 그 밑에 대명일통지 노정기와 당두우통전 노정기가 실려 있다. 지도의 내용은 중앙에 해안선의 윤곽을 거의 무시한 장방형의 중국과 만리장성 이북에 송화강. 장백산 등 현재의 만주지방에 관한 내용과 고비사막으로 생각되는 한해와 그 북쪽에 북해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여백을 이용하여 구라파국 이마두라고 적혀 있다. 우리나라는 압록강, 두만강, 백두산이 표시되어 있을 뿐이고 반도의 모양은 그려 있지 않다.
중국 중심의 세계지도에는 김수홍의 천하고금 대총편람도와 같이 지도의 윤곽을 전혀 무시하고 지도 내에 그 지방의 역사, 고적, 명승, 명인 등을 기입하는 일종의 역사지도의 외에 중국을 중심으로 동양을 주로 나타내는 지도가 있다. 이 지도들은 해안선의 윤곽, 장위, 거리 등이 비교적 정확하다. 이 종류의 지도는 조선 초기에 이미 발달한 것으로 사료되나 현존하는 것은 조선 후기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