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측우기와 측우대가 국보로 승격된다.
기상청은 자체 소장한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와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지정을 예고받았다고 30일 전했다.
금영측우기는 1837년(헌종 3년) 충남지역 감독관청이었던 공주감영에 설치됐다. 1915년 일본인 기상학자가 무단 반출했지만, 1971년 기상청이 환수해 소장해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상·중·하단이 서로 끼워 맞출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크기와 무게가 세종실록에 기록된 것과 같아 세종대의 측우기 제도가 조선 후기까지 유지됐음을 보여준다. 금영측우기는 1911년 네이처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측우기로 보고됐는데, 이에 대해 현재까지 이견이 없는 상태다.
측우기 제도는 세종대 확립됐으나 임진왜란 등을 거쳐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1770년(영조 46년) 부활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유물이 대구 선화당 측우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측우대다. 12년 뒤 정조대에 제작된 창덕궁 측우대에는 조선시대 강수량 제도의 역사를 설명해 놓은 긴 글이 새겨져 있다.(세계일보, 2020년 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