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 타지마할 앞, 아그라 타지마할의 석양(인도)


사랑했던 왕비 위해 지은 무덤… 이젠 세계인 감탄하는 화려한 건축물로

해마다 11월이 되면 세계 최대 낙타 축제가 열리는 도시가 있어요. 바로 인도 라자스탄주(州)에 있는 푸쉬카르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낙타 수천 마리와 이 낙타를 사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답니다. 또 이런 이색적 광경을 보려고 수많은 관광객도 몰려들지요.

세계에서 일곱째로 큰 나라(328만7263㎢)인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약 12억 명)가 많은 나라예요. 기원전 2500년경 이곳에서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시작되었고, 세계적 종교인 불교와 힌두교를 비롯해 자이나교, 시크교가 탄생하였답니다. 또 이슬람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외래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이기도 해요. 인도를 여행할 때 이슬람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한때 인도에서 이슬람 왕조가 번성한 역사 때문이지요. 10세기 말 시작된 이슬람 세력의 침략 이후, 인도에 차례로 이슬람 왕조가 들어섰어요. 특히 1526년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인도로 이동한 이슬람 세력이 무굴제국을 건설했지요.
무굴제국은 '타지마할(Taj-Mahal)'이라는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을 남겼답니다. 인도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은 겉보기엔 아름다운 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인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위해 만든 무덤이에요. 1631년 몹시 사랑하던 왕비 뭄타즈 마할이 열넷째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자, 황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어요. 음식을 먹는 것도 잊은 채 왕비를 그리워하다가 며칠 만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셀 정도였지요. 샤 자한은 왕비를 기리고자 크고 화려한 무덤을 짓기로 합니다. 외국에서 초청한 건축가와 기술자 수천 명이 노예 20만 명과 코끼리 수천 마리를 동원하여 수도 아그라의 남쪽 자무나 강가에서 공사를 시작했어요. 각지에서 가져온 엄청나게 많은 대리석과 값비싼 보석으로 22년 만에 타지마할을 완공하였지요.
붉은 사암으로 된 정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수로가 펼쳐지고, 그 끝에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새하얀 대리석 건물이 우아한 자태로 솟아 있어요. 양파 모양 지붕을 얹고 이슬람 건축의 상징인 네 첨탑을 세웠어요. 새하얀 대리석 무덤은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빛깔을 연출하고, 달빛 아래서는 공중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타지마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며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어요.
타지마할 공사에 너무 많은 국력을 낭비한 까닭에 샤 자한은 결국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말아요. 그는 아그라 성에 갇힌 채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지요. 하지만 타지마할의 아름다움과 그에 담긴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많은 인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1분 상식] '무굴제국'은 어떤 곳이었나요?
무굴제국은 16세기 초 이슬람교도인 바부르가 중앙아시아에서 인도로 이동하여 세운 이슬람 왕조예요. 제3대 황제인 악바르가 인도 대부분을 점령하여 제국을 크게 키웠으며, 이슬람교·힌두교 등 종교를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관리를 중용하여 화합을 이끌어냈어요. 제6대 아우랑제브 황제 때에도 인도 최대의 영토를 자랑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비이슬람 세력에 대한 차별이 심해지면서 각지에서 반발이 일어나 점차 세력을 잃었습니다. 18세기에 접어들어 영국의 식민 지배가 시작되면서 무굴제국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요.(조선일보, 2015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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