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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출처 NASA]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결코 뗄 수 없는 행위는 바로 측정이다. 측정이 없다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고 물건을 사고 파는 기준이 없어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자명하다. 측정은 미터(m)나 킬로그램(kg)과 같은 단위기준으로 대표된다.

1875년 5월 20일 ‘미터협약’이 체결되면서 국제 공통으로 사용하는 단위제도가 완성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는 서로 다른 측정단위를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보면 미국에서는 마일(mile)을 사용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킬로미터(km)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에서는 투수가 시속 95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고 하는데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시속 150킬로미터를 던진다고 표현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 같은 서로 다른 측정단위의 사용은 엄청난 대형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1998년 1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기후 탐사선 ‘마스클라이미트 오비터’호는 화성 궤도에 진입하다가 교신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탐사선은 화성표면으로부터 140~150km 떨어진 궤도에서 화성을 돌며 화성의 기후를 조사하기로 계획돼 있었지만 궤도 진입 당시, 대기 압력과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됐다.

사고조사위원회가 밝힌 실패의 원인은 탐사선의 데이터가 국제표준인 미터법으로 보고돼야 하는데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보고되는 항행 상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자세제어용 추력기에서 발생하는 힘을 실제보다 약 4.45배 적은 것으로 예측, 탐사선은 궤도 진입 시 예정돼 있던 화성표면 위 140~150km 상공의 궤도가 아닌 57km 상공의 궤도에 진입했고, 저고도에서의 대기 압력과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된 것.


NASA 화성기후 탐사선 '마스클라이미트 오비터'호.[출처 NASA]


1986년 1월에는 NASA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이륙 73초 만에 폭발하며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NASA가 밝힌 사고 원인조사 결과, 외벽 이음새에 이상(고무링)이 생겨 틈새가 벌어졌고 이 틈새로 흘러나온 액체수소 연료에 불이 붙어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음새를 포함한 왕복선 설계가 미터(m)가 아닌 인치(inch)로 돼 있었고 통일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199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이륙한 국내항공 화물기가 수 분만에 추락, 조종사 3명과 인근주민 5명이 사망하고 주민 4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은 피트(ft)를 사용했지만 중국은 미터(m)를 이용했습니다. 중국민항총국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공항 관제탑에선 고도 1500m를 유지하라고 통신을 보냈는데 조종사는 1500m를 1500ft로 오인한 듯 보이며 이미 3000피트(900m)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은 고도로 운행하다 기체 불안정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도로에서의 제한속도를 마일로 표시하는데 반해 미터법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제한속도를 km로 표시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을 방문한 국내 운전자들은 습관적으로 교통표지판의 숫자를 마일로 착각, 과속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헤럴드경제, 2021년 0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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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임종옥 (Jongox Lim)


-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과 학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과 석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학과 교육학박사. [지리교육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