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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발생해 트림이나 방귀 형태로 대기에 방출된다. 소 네 마리에서 방출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자동차 1대가 내뿜는 배기가스에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Pixabay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은 소에게는 더 이상 해당되지 않는다. 몰래 방귀를 뀌고 시치미를 떼려고 해도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 바로 알아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우주기업인 GHGSat은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 소들이 온실가스인 메탄을 방출하는 현장을 인공위성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위성이 찍은 사진에 메탄이 방출되는 지역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가스관에서 유출되는 메탄을 인공위성으로 포착한 적은 있지만 농업 분야에서는 이번에 처음 성공했다.

◇온실가스 18%가 가축에서 나와

GHGSat은 지구 상공 480㎞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 3기로 캘리포니아주 호아킨 계곡의 방목지에서 메탄이 방출되는 현장을 포착했다. 매일 같은 양이 방출된다고 보면 1년 누적치는 5116톤에 이른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는 1만5000여 가구에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위성까지 동원해 농장을 감시하는 것은 소가 지구 온난화에 상당부분 기여하기 때문이다. 소가 풀을 먹으면 장내 미생물들이 섬유소를 분해해 영양분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해 트림이나 방귀 형태로 대기에 방출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바로 가축에게서 나오는 메탄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방출량은 2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한 세기 동안 열을 붙잡아 온난화를 유발하는 효과는 25배나 된다. 20년으로 따지면 80배가 넘는다. 소 네 마리에서 방출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자동차 1대가 내뿜는 배기가스에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위성업체인 GHGSat의 위성이 농장에서 소들이 메탄을 방출하는 현장을 포착했다.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 메탄이다./GHGSat


◇지상, 항공 감시보다 감시 효율 높아

세계 각국은 온난화를 막기 위해 메탄 방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105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국제 메탄서약에 합의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2017년에 메탄 방출을 2030년까지 40% 줄이는 법안이 발효됐다.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사료에 해조류를 첨가하면 메탄 방출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마늘이나 계피, 커리, 꿀풀과 식물인 오레가노 등 다양한 천연물질을 사료에 섞어 주는 실험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가축이 얼마나 메탄을 방출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사육 기술을 도입했을 때 효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GHGSat의 브로디 와이트는 “측정을 할 수 있으면 영향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고전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농장에서 측정했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비행기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비용 문제가 걸렸다. 반면 위성은 하루에 수천 곳의 농장을 감시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GHGSat은 위성 3기로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을 포착해 유엔 국제메탄방출관측프로그램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해 측정 지역을 넓히고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조선일보, 2022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