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진 ‘제주 이주’ 열풍이 꺾였다. 제주로의 순이동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인구유입 감소세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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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계청과 제주도 집계 결과 올해 3분기 제주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는 2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53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월별 순이동 인구를 보면 가파른 감소세가 확인된다. 1월 1038명을 시작으로 2월 997명, 3월 1136명, 4월 977명, 5월 1026명, 6월 766명, 7월 929명, 8월 774명, 9월 4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은 지난해(1227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주는 2011년부터 순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지역이다. ‘제주살이’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실제 제주 순이동 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제주에서 일구려는 50~60대부터 대도시의 팍팍하고 고단한 삶에 질린 30~40대 청년층, 문화예술인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30~40대는 제주 전체 이주민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주 이유로는 ‘제주 자연에 매력을 느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기존과는 다른 삶’, ‘퇴직 후 새로운 정착지로 적합’ 등이 대부분이었다. 제주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기업 이주에 따른 이주민도 있다.

하지만 단기간 진행된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 각종 개발 사업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물가상승, 교통혼잡, 환경문제 등을 낳기도 했다. 제주 토지와 주택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부동산 가격이 수도권 못지않게 형성되고 정주환경이 예전에 비해 악화되면서 제주 이주로 인한 이점이 많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 이주 10년째인 황모씨(55)는 “수년전만 해도 제주의 집값, 땅값이 지금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팔고 제주로 이주해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게 모두의 꿈 아니겠냐”며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이주 비용이 크게 올랐다. 개발사업으로 복잡해진 것도 한 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경향신문, 2018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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