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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 69%, 1988년 이후 처음,   품질 좋지만 지정학 리스크 큰 중동산, 다변화 본격화
현대오일뱅크 중동산 비중 40%대로, SK·GS도 70%대,   고도화율 높은 韓정유업계의 경쟁력, 원유다각화 배경


                                 자료=한국석유공사, 단위:%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33년 만에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80% 중반대까지 올랐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최근 들어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역전 현상,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이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이 도입한 중동산 원유는 총 6억7600만 배럴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전체 원유 도입량 중 중동산의 비중은 69.0%로 나타났다.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60%대까지 내려간 건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2016년 85.9% △2017년 81.7% △2018년 73.5% △2019년 70.2%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중동산 원유는 품질이 좋은데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운송비용이 타 지역 원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그간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도입해 왔다. 하지만 중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 각종 외부 변수로 중동산 원유 도입이 막히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중동산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위기 시 대응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불확실성이 큰 중동산 원유 대신 미주산 원유 도입량을 점점 늘리기 시작했다.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불안요소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정유사의 움직임은 2016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증가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우리나라의 미주산 원유 도입량은 2017년 1343만 배럴에서 시작해 지난해 1억441만 배럴로 무려 약 8배나 증가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서 과거 중동산보다 더 비쌌던 미주산 원유가 저렴해지자 정유사들의 도입이 늘었다”며 “그간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를 들여왔던 건 저렴했던 가격 때문인데 이런 장점이 사라진데다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다각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미주산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84.5%에 달했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2017년 72.3%로 떨어뜨리더니 지난해엔 41.8%까지 떨어뜨렸다.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낮은 비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산 셰일오일, 남미산 원유 도입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와 GS칼텍스도 원유 도입 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2016년 80.7%에서 지난해 74.4%까지 떨어졌으며, GS칼텍스의 경우 같은 기간 99.2%에서 73.5%로 무려 26%포인트나 하락해 눈길을 끈다. 이들 정유사는 두바이유(중동산)와 서부텍사스원유(WTI)간 가격차가 줄어들자 미국 물량을 줄이는 대신 멕시코 마야(Maya), 러시아 사할린의 소콜(Sokol) 등서 원유 도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회사가 중동업체 사우디아람코인 에쓰오일(S-OIL(010950))을 제외하면 국내 정유업계 전체가 원유 다변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중동산 원유에 비해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남미산 원유 등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정유사들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간 ‘고도화 설비’(원유 정제 후 찌꺼기를 경질유 등으로 만드는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바 있다. 더불어 원유 다변화 전략은 당장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긴 힘들지만, 원가절감 측면에서 일정 부분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5위 안에 드는 최정상 수준인만큼 품질이 좋지 않은 원유도 부가가치를 높여 고품질의 석유제품으로 팔 수 있는 경쟁력 있다”며 “2000년대 이후 중동산 원유 수급의 불확실성을 몸소 체험해 왔던 만큼 앞으로도 정유업계는 원유 도입 다변화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단위:%

김정유 (thec98@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2021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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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옥 (Jongox Lim)


-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과 학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과 석사. [지리교육학전공]

- 부산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학과 교육학박사. [지리교육학전공]